땅 밑의 귀한 '물'…맑게 지키며 오래 써야죠
[물은 생명이다] 보조 수자원땅 밑의 귀한 '물'…맑게 지키며 오래 써야죠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로 지구촌의 물 사정이 점점 어렵게 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갖은 노력을 하고 있지요. 지난주에 이어 보조 수자원, 특히 지하수에 대해 알아 보겠어요.
♤ 지하수 개발
우리 나라의 총용수 이용량은 연간 약 331억 ㎥나 됩니다. 이 가운데 지하수로 이용하는 양은 약 40억 ㎥ 정도로 우리 나라 전체 물 이용량의 12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용하는 물의 10분의 1은 지하수인 셈이지요.
그러면 우리가 사는 땅 속의 물, 지하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지하수가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움직이는지 땅을 파고 들어가 확인해서 아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답니다. 물리 탐사를 이용해 지하수를 찾아 내죠. 그 탐사 자료를 바탕으로 해석의 과정을 거쳐 지하수에 대한 기초 조사가 이루어지는 거예요.
이렇게 해서 전국에 있는 지하수의 부존 상태와 수질 등의 특성을 정확히 알아 내 '수문 지질도'라는 지도를 작성하게 됩니다. 왜 지도까지 만드냐고요? 지하수의 개발 가능량, 개발 방안 등을 만들기 위해서지요.
지하수는 우리가 제대로 개발하고 이용할 경우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물입니다. 즉 순환과 재생이 가능한 수자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옛날, 시골에서는 일일이 사람들이 두레박으로 지하수를 퍼올려서 먹고 살았어요. 이 한 바가지의 물은 그 자체가 우리의 생명이자 젖줄이었습니다. 예전의 그 좋은 물맛을 되살려 내기 위해서라도 지하수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답니다.
지하수는 사실 쓰기 나름입니다. '적정 개발 가능량'의 범위 안에서 잘만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무한한 수자원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지하수를 어떻게 개발하고 있을까요?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즉 관정, 지하 댐, 강변 여과수 취수 등의 방식이 있답니다.
먼저 관정이라는 것은 땅 속으로 거대한 관을 박아서 펌프로 퍼 올리는 방식인데 농촌에서 농부들이 농사를 지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지요. 그리고 지하 댐은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땅 밑에 있는 물을 막아서 그 고인 물을 취수장을 통해 뽑아 올려 쓰는 방식입니다. 강변 여과수는 강물을 직접 끌어다 쓰지 않고 강둑의 옆에서 물을 뽑아 쓰는 것으로써 한 번 걸러진 물이기 때문에 수질이 한층 더 좋을 수밖에 없답니다.
현재 수자원공사에서는 전국을 대상으로 대표 지점에 지하수 수위와 수질의 변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관측하기 위한 '지하수 관측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답니다.
이것은 법으로 정해진 사업으로서 광역 지하수 관측망과 보조 지하수 관측망으로 구분하여 시행이 되고 있습니다.
광역 지하수 관측망은 2003년까지 전국에 310 개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주로 지하 수위ㆍ수질ㆍ수온 등을 관측하고, 관측 주기는 하루 4 회씩 6 시간 간격으로 이루어집니다.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이 관측 자료는 '지하수 관측 연보'라는 책으로 매년 발행이 되지요. 그래서 관련 기관에 배포되어서 아주 중요한 자료로 활용이 된답니다.
지금 우리 나라는 도시화, 산업화,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해 물 사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늘어나는 물 수요량을 충당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는데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지하수 개발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소양강 댐 5 개와 맞먹는 양의 많은 지하수가 있어요. 그런데 앞뒤 돌아보지 않고 마구잡이로 개발을 하다 보니 수많은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답니다. 샘이 르간?물맛이 변하고, 땅이 꺼지는 등 모두 지하수의 난개발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들이랍니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보충되는 범위 내에서 제대로 쓰는 것'이 지하수 관리의 원칙입니다. 즉 지하수는 지표수와 달리 고갈되거나 오염되면 원상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요. 복구가 된다 하더라도 한 번 망가진 지하수를 되살리는 데는 막대한 돈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답니다.
지하수 역시 맑고 깨끗하게 지켜야 할 우리의 소중한 수자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죠?
/송용길(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교육원 전문 교수
라벨: 물 보조자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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