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할 땐 '한 번 사용한 물' 재활용하세요
[물은 생명이다] 보조 수자원청소할 땐 '한 번 사용한 물' 재활용하세요
우리는 매일 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물로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이나 댐으로부터 뽑아올린 뒤 깨끗하게 정수 처리해서 집이나 학교로 운반된 물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공급되는 수돗물을 '상수(上水)'라고 하고, 다 쓰고 난 후 마지막으로 버리는 물을 '하수(下水)'라고 합니다. 하수는 모두 하수도관을 통해 하수 처리장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그런데 상수와 하수가 있다면, 중수(中水)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중수'랍니다. 중수란 상수와 하수의 중각이라는 뜻에 처리해 식수와 같이 깨끗하지 않다고 되는 일에 쓰는 물을 가리킵니다. 즉 다시 쓰는 물, 재생수, 재활용수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화장실 용수라든가 에어컨 냉각 요수, 청소용수, 세차용수, 살수용수, 연못이나 분수등의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은 굳이 먹는 물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처럼 한 번 쓴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다시 처리하는 시설을 '중수도'라고 해요.
국민 1인당 연간 물 이용 가능량이 1667㎥이하가 되면 물 부족 국가로, 1000㎥이하가 되면 물 기근 국가로 분류하고 있어요. 우리 나라의 경우 1990년에 1인당 물 이용 가능량이 1452㎥ 남아프리카 일대 국가 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산업과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물 수요가 크게 늘었지요. 이로 인해 한정된 수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은 물 절약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선진국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대대적인 물절약 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한 번 쓴 물을 다시 사용하는 중수도는 기본이고, 물 절약 사업에 포상금을 지급하거나 절약형 수도 꼭지ㆍ변기를 무료로 제공하며, 빗물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1930년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하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한 예가 있지만, 본격적으로 중수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60년부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중수도를 적용한 예는 콜로라도 주댄버가 대표적입니다. 1965년에 중수도 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1978년부터 범 정부 차원에서 중수도 설치를 지원하고 있답니다. 후쿠오카시와 도쿄 시가 대표적인 예지요.
싱가포르는 1971년부터 중수를 수세식 변소의 세정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영국ㆍ이스라엘ㆍ러시아ㆍ도이칠란트ㆍ덴마크 등 많은 나라들이 중수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중수를 질량과 수질, 경제적 측면에서 살펴 볼까요? 우선 중수도를 설치하면 도심에 작은 댐 하나를 건설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뭄이 닥쳐도 물 걱정을 덜게 되지요. 그리고 중수 사용량만큼 하수량이 줄어 하천의 수질도 덩달아 좋아지지요.
결국 깨끗한 물을 상수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우리의 주변 환경도 좋아지게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입니다. 또한 댐이나 수도를 건설하는 비용과 하수 처리장의 건설 비용까지 줄일 수 있겠지요? 결국 중수도를 많이 설치할수록 국민들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중수로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전남 광양제철소입니다. 이곳은 댐에서 공급되는 원수를 자체 처리해 먹는 물과 공업 용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한 벙 사용된 물의 98%를 중수 처리해 다시 사용함으로써 연간 5억 원 정도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의 경우 1989년 6월에 중수도를 설치, 연간 약40만 t의 중수를 청소용수 ?G 화장실 세정수, 냉각수 등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1년에 5억 6천만 원 정도 절약이 된다고 해요.
경북 구미에 있는 삼성전자는 모든 폐수를 정화하여 조경용수와 화장실용수로 사용, 연간 2700만 원을 절감하고 있고, 충남 아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폐수 전량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중수도 시설을 각 가정에 설치하면 물 부족 문제는 단번에 해결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만도 하지요? 그런데 이 중수도 시설은 물 절약에는 뛰어나지만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가정에서는 설치하기 어렵답니다.
그러니까 가정에서 쌀뜨물은 화분에 주고 허드렛물은 모아두었다가 청소할 때 활용하고, 샤워하고 난 물 로 변기용수를 다신하는 등의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곧 중수도 시설을 갖춘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크게 어렵지 않은 이런 일에 어린이 여러분이 앞장 서기를 바랍니다.
/송용길(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교육원 전문 교수)
라벨: 물 보조자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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