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일 수요일

청소할 땐 '한 번 사용한 물' 재활용하세요

[물은 생명이다] 보조 수자원청소할 땐 '한 번 사용한 물' 재활용하세요

우리는 매일 수도관을 통해 공급되는 물로 편리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이나 댐으로부터 뽑아올린 뒤 깨끗하게 정수 처리해서 집이나 학교로 운반된 물을 쓰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공급되는 수돗물을 '상수(上水)'라고 하고, 다 쓰고 난 후 마지막으로 버리는 물을 '하수(下水)'라고 합니다. 하수는 모두 하수도관을 통해 하수 처리장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그런데 상수와 하수가 있다면, 중수(中水)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는 유엔이 분류한 '물 부족 국가'에 살소 있으면서도 엄청난 비용을 들여 만든 깨끗한 물을 먹는 데만 쓰지 않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청소를 할 때, 세탁을 할 때, 심지어 화장실 변기 용수, 더 나아가 화초에 물을 줄 때에도 '먹는 물'을 주고 있으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맞아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중수'랍니다. 중수란 상수와 하수의 중각이라는 뜻에 처리해 식수와 같이 깨끗하지 않다고 되는 일에 쓰는 물을 가리킵니다. 즉 다시 쓰는 물, 재생수, 재활용수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화장실 용수라든가 에어컨 냉각 요수, 청소용수, 세차용수, 살수용수, 연못이나 분수등의 조경용수, 소방용수 등은 굳이 먹는 물을 쓰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처럼 한 번 쓴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다시 처리하는 시설을 '중수도'라고 해요.
국민 1인당 연간 물 이용 가능량이 1667㎥이하가 되면 물 부족 국가로, 1000㎥이하가 되면 물 기근 국가로 분류하고 있어요. 우리 나라의 경우 1990년에 1인당 물 이용 가능량이 1452㎥ 남아프리카 일대 국가 등과 함께 '물 부족 국가'가 되었습니다. 특히 1960년대 이후 산업과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물 수요가 크게 늘었지요. 이로 인해 한정된 수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은 물 절약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선진국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대대적인 물절약 운동을 벌여 왔습니다. 한 번 쓴 물을 다시 사용하는 중수도는 기본이고, 물 절약 사업에 포상금을 지급하거나 절약형 수도 꼭지ㆍ변기를 무료로 제공하며, 빗물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1930년께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하수를 관개용수로 사용한 예가 있지만, 본격적으로 중수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960년부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 중수도를 적용한 예는 콜로라도 주댄버가 대표적입니다. 1965년에 중수도 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1978년부터 범 정부 차원에서 중수도 설치를 지원하고 있답니다. 후쿠오카시와 도쿄 시가 대표적인 예지요.
싱가포르는 1971년부터 중수를 수세식 변소의 세정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영국ㆍ이스라엘ㆍ러시아ㆍ도이칠란트ㆍ덴마크 등 많은 나라들이 중수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중수를 질량과 수질, 경제적 측면에서 살펴 볼까요? 우선 중수도를 설치하면 도심에 작은 댐 하나를 건설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뭄이 닥쳐도 물 걱정을 덜게 되지요. 그리고 중수 사용량만큼 하수량이 줄어 하천의 수질도 덩달아 좋아지지요.
결국 깨끗한 물을 상수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좋고, 우리의 주변 환경도 좋아지게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입니다. 또한 댐이나 수도를 건설하는 비용과 하수 처리장의 건설 비용까지 줄일 수 있겠지요? 결국 중수도를 많이 설치할수록 국민들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답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중수로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전남 광양제철소입니다. 이곳은 댐에서 공급되는 원수를 자체 처리해 먹는 물과 공업 용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한 벙 사용된 물의 98%를 중수 처리해 다시 사용함으로써 연간 5억 원 정도의 원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의 경우 1989년 6월에 중수도를 설치, 연간 약40만 t의 중수를 청소용수 ?G 화장실 세정수, 냉각수 등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1년에 5억 6천만 원 정도 절약이 된다고 해요.
경북 구미에 있는 삼성전자는 모든 폐수를 정화하여 조경용수와 화장실용수로 사용, 연간 2700만 원을 절감하고 있고, 충남 아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역시 폐수 전량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중수도 시설을 각 가정에 설치하면 물 부족 문제는 단번에 해결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만도 하지요? 그런데 이 중수도 시설은 물 절약에는 뛰어나지만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가정에서는 설치하기 어렵답니다.
그러니까 가정에서 쌀뜨물은 화분에 주고 허드렛물은 모아두었다가 청소할 때 활용하고, 샤워하고 난 물 로 변기용수를 다신하는 등의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곧 중수도 시설을 갖춘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크게 어렵지 않은 이런 일에 어린이 여러분이 앞장 서기를 바랍니다.

/송용길(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교육원 전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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