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일 수요일

물 오염 사건들

강에 버린 오물로 대형 인명 피해

인간을 가리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태초부터 뛰어난 지혜와 사고력을 바탕으로 이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해 왔지요. 문명을 일으키고 학문을 발달시켰으며, 오늘날에 와서는 최첨단 과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들이 만든 각종 물질이나 약품들로 인해 자연을 파괴시키고 결국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수질 오염으로 재앙을 겪게 된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 보루네오 섬의 교훈
보루네오 섬 이야기를 알고 있나요? 인도네시아에 있는 보루네오 섬은 옛날부터 모기가 많은 지역이랍니다. 모기라고 하면 무슨 병이 떠오릅니까? 바로 말라리아지요. 이 병은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아주 무서운 병이지요. 그래서 이 병의 매개체인 모기를 한꺼번에 제거하면 말라리아는 없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루네오 섬의 농민들은 이 모기를 없애기 위해서 강력한 살충제인 DDT를 그들이 사는 움막집과 주위에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효과가 아주 좋아서 한꺼번에 많은 모기들을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도 성공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DDT 살포로 인해 전혀 다른 질병이 생겨나 많은 농민들이 죽을 뻔했답니다. 이런 사실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정말 뜻밖의 일이었지요. 더욱이 DDT를 살포한 양은 모기만 죽일 수 있는 극히 적은 분량이었거든요. 움막집에 있던 바퀴벌레도 이 약을 흡수했지만 모기보다는 훨씬 큰 벌레였기 때문에 DDT의 영향을 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바퀴벌레를 잡아먹은 도마뱀의 행동이 이상해졌어요. 갑자기 동작이 느려지고 둔하게 움직이는 것이었지요. 이렇게 된 도마뱀은 이 섬에 사는 고양이들에게 매우 쉽게 잡아 먹혔답니다.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고양이들은 처음에는 신이 나서 좋아했지만 곧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배불리 도마뱀을 잡아먹은 고양이들이 차례차례 죽어간 거예요.
그 이유는 나중에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고양이의 몸 안에 DDT가 축적되었던 것이지요. 이 맹독성 살충제가 몸 안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축적되니까 결국 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기에게, 그리고 바퀴벌레, 다음에는 도마뱀에 많은 양의 살충제가 신경 계통에 영향을 줄 정도로 축적되었고, 결국 이것을 잡아먹은 고양이에게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양 즉 치사량에 이를 정도로 농약이 쌓여서 죽게 된 것이랍니다.
한편 이 섬에서 고양이의 죽음은 큰 재앙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고양이가 없어지자 살판 난 것은 바로 쥐 떼들이었지요. 쥐 떼들은 숲속을 나와 일시에 개간지와 움막집을 습격했습니다. 그리고는 매우 빠른 속도로 번식해 갔습니다.
이렇게 되자 쥐가 옮기는 전염병에 대한 위험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흑사병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병은 말라리아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할 수 있는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랍니다.
쥐가 옮기는 페스트균에 의해 전염되며 피부가 검은 자줏빛으로 변하면서 죽어가지요. 사망률이 매우 높아서 순식간에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이 죽게 되는 아주 무서운 전염병이지요.
중세 유럽에서는 흑사병 때문에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나 죽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쥐 떼를 잡기 위하여 급히 고양이를 투입했어요. 다른 섬에서 DDT에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고양이들을 들여온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쥐들을 잡아냈고, 모든 사람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가 있었답니다.
그러나 또다시 전혀 뜻밖의 결과가 일어났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사람들이 살고있는 움막집 지붕이 이상하게도 여기저기서 주저앉기 시작한 거예요. 나중에 그 원인이 밝혀졌지요.
이 섬에 사는 도마뱀들은 바퀴벌레뿐 아니라 지붕의 서까래를 갉아먹고 사는 나방의 유충도 잡아먹고 살았는데 도마뱀이 없어지게 되니까 나방의 유충들이 급속도로 번식하게 된 것이지요. 갑자기 번식한 유충들은 기세 좋게 사람들이 사는 움막집 지붕의 서까래를 갉아 먹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되니 여기저기서 지붕이 푹푹 주저앉을 수밖에 없지요.
보루네오 섬에서 발생한 이 같은 사례는 사람이 만든 살충제가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의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시키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건이지요.


◎ 생활 하수의 오염 사례

1892년 도이칠란트의 함부르크시에서는 엘베강 물을 식수로 쓰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강 건너편에 있는 도시인 알토나시에서 많은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어요. 그런데 그 환자들의 배설물이 그대로 엘베강으로 흘러들었지요. 그것도 모르고 이 물을 먹어 순식간에 1만 8000 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8000 명이 사망했습니다. 참으로 끔찍한 사건이 아닐 수 없지요.
비슷한 사건이 1914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시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이 도시에 사는 60만 명의 시민들이 장티푸스균에 오염된 물을 마셔, 1만 8500 명이나 되는 환자가 발생해, 순식간에 1800 명이 사망하게 되었답니다. 이와 같은 수질 오염에 의한 사고는 1937년 일본에서도 일어났어요. 이질병으로 오염된 지하수가 그대로 급수되어 1만 2329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609 명이 죽게 된 것이지요.
여러분, 물은 곧 생명입니다. 맑고 깨끗한 물을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오염된 물을 먹게 되면 바로 생명을 잃을 수가 있지요. 따라서 우리 모두가 물을 아주 소중하게 생명처럼 생각하고, 잘 보존하는 노력을 해야 하겠어요.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물 오염 사건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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