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비밀
물은 생명이다]물은 우리 몸 속에서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에서 생명체가 있는 행성은 현재 지구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먼 옛날에는 생명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되는 천체가 몇 개 더 있습니다. 화성과 목성의 위성인 에우로파,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 등이 그것이지요.
그 중에서도 화성은 생명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 일본인 과학자 가와자키 박사는 "지구형의 생명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이 있어야 하는 것이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화성에 물이 있다면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구에서 보낸 화성 탐사선 바이킹 호를 비롯해 서베이어 호가 촬영한 사진들은 화성에 물이 있었던 증거들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이 있었거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지요.
이처럼 물과 생명의 관계는 끊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물이 없이는 생명이 존재할 수 없거든요.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들이 있습니다만, 어떤 학설이든 공통적으로 물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과학자들이 우주를 탐사할 때 맨 먼저 물이 있는지 탐색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랍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 역시 물 없이는 태어날 수도 없고, 살아갈 수도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우리는 물의 소중함이나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많아요.
자, 그러면 생명의 근원인 물이 우리 몸 속에 들어와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는지 알아 보기로 할까요?

그러니까 근육이 발달한 남자는 체중이 많을수록 수분이 많지만, 지방층이 많은 비만 여성은 수분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지요. 나이가 어릴수록 수분 함량은 많고,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게 된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체내 수분 함량은 80~90 %이지만, 70~80대 노인들은 60 % 정도로 뚝 떨어지지요.
같은 사람이라도 신체의 장기와 부위에 따라서 수분 함량에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74.5 %, 혈장은 93 %, 신장은 83 %, 근육은 73 %, 뼈는 22 % 정도 된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모든 동물은 몸 안에 있는 물을 순환시킴으로써 생명을 유지합니다. 물은 몸에 필요한 각종 성분이 골고루 녹아 있는 혈액을 이루고 있어요.
혈액 중의 물 1 L에는 약 70~80 g이나 되는 80여 종류의 물질이 녹아 있습니다.
어떤 물질이 있냐고요? 각종 호르몬, 면역 작용을 하는 항체, 산소, 단백질,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미네랄, 전해질 등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성분들이지요.
이처럼 물은 그 어떤 것(용매)보다도 많은 물질들을 녹이는(용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이 같은 능력 때문에 생명이 유지되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물은 우리 몸에서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찌꺼기(노폐물)들을 모두 녹여서 바깥으로 내보내는 작용도 합니다. 하루에 무려 2.4 L의 물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데, 배설(1.4 L), 땀(0.5 L), 호흡(0.5 L) 등을 통해서랍니다. 이런 작용 역시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기능입니다.
물은 또 열을 저장하기 쉬운 특성 때문에 생명을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도 합니다. 철(Fe)은 열을 받기도 쉽고 잃기도 쉬운 물질이랍니다. 이에 비하여 물은 열을 간직한 채로 안정되는 성질이 10 배나 강하지요. 이것을 비열이라고 하는데 철은 비열이 0.1이고, 물은 1입니다. 공기에 비해 물은 무려 400 배나 많은 열을 간직할 수가 있습니다.
물의 이러한 독특한 성질이 바로 인간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지요. 바깥 기온이 변해도 인체의 75 %나 되는 많은 물이 우리 몸의 온도를 언제옛횬徨?상태로 지켜 주는 것이랍니다.
한편, 사람의 몸에서는 하루에 약 5000 ㎈의 열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 몸 안에 수분이 없다면, 계속 발생되는 열 때문에 체온은 100 C까지 올라 결국 죽고 맙니다. 이 몸 속의 물 때문에 사람은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항온 동물이 될 수 있는 거랍니다.
이 밖에도 물은 우리 몸 속에서 소화 작용을 도와 줍니다. 신체의 각 장기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도 해 주며 신경의 자극과 전달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혈액 순환은 물론이고 임파액의 활동, 산 염기의 평형, 세포의 신진 대사, 모세관 작용의 촉진, 내장 기관의 세척, 중독의 해소, 변비 예방, 피부 노화 방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하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물이 우리 몸 속에서 어떠한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 보았습니다. 알면 알수록 물이란 참으로 고마운 존재지요? 이제부터는 세수할 때나 한 컵의 물을 마실 때에도 물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송용길(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교육원 전문 교수)
라벨: 우리몸속의 물의 역할